청와대와 자민련이 30일 김대중(DJ)대통령과 김종필(JP)총재의 DJP 회동(29일)에서 오간 말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발단은 이날 자민련 정진석 대변인의 브리핑. 그는 전날 대화 내용 가운데 발표되지 않은 대목을 일부 소개했다.
JP=8만명의 국군포로·납북어부 문제는 얘기하지 않으면서 왜 국가보안법 인권침해 문제만 말씀하십니까.
DJ=박정희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습니까.
JP=물론이지요.국군포로 문제를 제기했었지요.이 문제를 남북 장관급회담 때 정식 의제로 제기하십시오.
DJ=그러겠습니다.
이같은 鄭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이 알려지자 청와대는 완곡히 반박했다. 박선숙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미 국군포로들이 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만나고 있다는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답변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朴대변인은 "어제 남북관계에 대한 두분 말씀의 기조는 정부의 정책을 국민이 더 잘 알 수 있도록 잘 알리는 게 좋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청와대의 반응은 대통령의 발언이 자칫 와전될 경우 남북관계에 불필요한 마찰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김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