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정운호 더페이스샵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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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이라는 회사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지 불과 1년. 그런데도 요즘 한국 여성치고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1000원짜리 립스틱, 3000원짜리 로션을 파는 회사. 그렇지만 아무도 '더페이스샵'을 싸구려를 파는 회사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싼 제품을 팔면서도 이 시대 패션코드가 돼버린 이 업체를 이끄는 정운호(39.사진) 사장. 그는 올해 국내에 210개 매장을 냈고, 타이페이.홍콩 등지에 9개 점포를 냈다. 이미 130여개국에 '더페이스샵(The face shop)'이라는 상호도 등록했다.

-내년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인가.

"시장진입 초기엔 공격적인 경영이 중요하다. 국내 점포 확장속도는 주춤하겠지만 해외 점포는 빠르게 확장할 생각이다. 내년엔 호주.캐나다.일본.중국 등지로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브랜드가 목표다."

-매출은 1000억원대지만 로션 한 개에 3000원대다. 기업을 유지할 만한 이익이 남는지.

"이익은 많지 않다. 단지 화장품업계에 10년 넘게 몸담으면서 화장품의 유통구조와 시장상황을 잘 활용하고 있다. 포장재 가격을 절반 이하로 줄였고, 확실한 품질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면서 유통단계도 직거래로 바꿨다."

-광고도 공격적이다. 박리다매로 마케팅비용 조달이 가능한가.

"우리의 가격정책에는 광고를 집행할 가격까지 포함돼 있다.광고는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준다. 또 제조.판매업자들에게도 동시에 자기 이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결코 불필요한 비용이 아니다.

-경쟁업체와 전략이 흡사하다는데.

"저렴한 가격에 화장품을 공급한다는 것은 같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어떤 경쟁사보다 신제품을 많이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의 반응을 일일이 받아 일주일 단위로 제품을 출시한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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