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전용기 도청 중국 권력투쟁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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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베이징=연합]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의 보잉 767 전용기에 도청 장치가 설치된 것은 중국공산당 내부의 권력투쟁의 결과일 수 있다고 자오쯔양(趙紫陽)전 총서기의 보좌관을 지낸 우궈광(吳國光) 교수가 21일 말했다.

현재 중.미 관계 전문가로 홍콩 도시대학에 재직 중인 吳교수는 "올 가을과 내년 초 총서기.국가주석.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중국 정치 권력 내부에서 도청 음모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吳교수는 "1959년에는 당시 최고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의 전용 열차를 대상으로 국내 정치 세력들이 도청을 실시했으며 이 사건을 보고받은 毛는 격노했고 편집증적 증세가 악화돼 류사오치(劉少奇)전 주석의 투옥과 사망, 광란의 문화대혁명(1966~76)으로 연결됐다"고 과거의 전례를 소개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이 중국 내부 정치세력들에 의해 주도됐다면 권력 교체의 중대한 시기를 앞두고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당시 도청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적발되자 "毛의 정책 지시들을 더 잘 이해하고 모든 기록을 남기기 위해 도청했다"고 주장했다고 吳교수는 덧붙였다.

해외로 추방된 중국 정치인들과 반체제 인사들은 중국 내부 세력들이 도청 장치를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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