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 돌아온 리오스 '8강 패싱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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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남자테니스 전 세계랭킹 1위 마르셀로 리오스(칠레.48위.사진)가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해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리오스는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23번 시드 니콜라스 라펜티(에콰도르.27위)를 3-0(7-5, 6-1, 6-4)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리오스는 다혈질답게 범실은 상대보다 많았으나 왼손 포핸드 스트로크로 라펜티를 괴롭혔다. 부인과 지난해 6월 얻은 첫 딸의 응원 속에서 승리한 리오스는 "아빠가 된 것이 큰 힘이 된다. 가족과 함께 여행하게 돼 테니스가 지겹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오스의 급한 성격은 이번 대회에서 또 다른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지난 19일 리오스는 "여자 선수의 경기는 장난(joke)이나 다름없다. 테니스가 40분 만에 끝나는 게 어디 있느냐. 플레이의 깊이가 없다"고 폭탄발언을 해 대회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러자 평소 논쟁이 잦았던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연합전선을 형성, 코트 밖 '성(性)대결'을 벌이고 있다.

힝기스는 "남자는 서비스 하나로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느냐. 우리는 다른 테니스를 한다"며 맞섰고, 비너스는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매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면서 반발했다.

한편 8번 시드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9번 시드 마라트 사핀(러시아)의 남자단식 4회전 경기는 사핀이 3-1로 승리, 8강에 올랐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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