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수뇌 로펌 전성시대… 정부'인재풀'로 떠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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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대형 로펌(법무법인)들이 정부의 법조분야 '인재 풀'로 부상했다.

최경원(崔慶元)법무부장관에 이어 지난 16일 이명재(李明載)신임 검찰총장을 배출하면서다.

崔장관은 '김&장 법률사무소'에 고문으로 있던 지난해 5월 안동수(安東洙)장관의 중도하차로 발탁됐고, 李총장은 그 무렵 서울고검장직에서 퇴임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근무해왔다.

로펌업계에선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검증된 거물급 인사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변호사업의 외국시장 개방을 앞두고 유명 법조인 출신에 대한 로펌간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연스레 '인재의 보고(寶庫)'가 되고 있다는 것.

현재 규모면에서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장.태평양.광장.세종 등 '빅4 로펌'에 포진 중인 전직 장.차관급 이상 인사와 대법관.검사장 출신만 40여명이라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김&장에는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구본영(具本英)전 OECD대사와 이윤재(李允宰)전 청와대 경제비서관.서영택(徐榮澤)전 국세청장.현홍주(玄鴻柱)전 주미대사 등 10여명의 전직 장관급 인사가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태평양에는 이건춘(李建春)전 건교부장관과 김수동(金守東)전 특허청장이, 광장에는 한승헌(韓勝憲)전 감사원장과 박우동(朴禹東)전 대법관 등이 있다. 덕수에는 인권변호사들이 여럿 몰려 있다. 국가인권위 김창국(金昌國)위원장이 그중 한사람이다.

이명재 검찰총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사의를 표한 김경한 서울고검장과 심재륜 부산고검장에 대한 로펌들의 물밑 스카우트 경쟁도 불붙을 참이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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