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등락따라 수익률 결정, '인덱스 펀드' 고수익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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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주가지수 흐름에 연동되도록 설계한 '인덱스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간접투자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인덱스 펀드란 KOSPI 200의 시가총액 비중대로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다른 주식형 펀드보다 투자위험이 낮은 편이다. KOSPI 200은 거래소 주요 상장 종목 200개의 주가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지수다.

또 이 펀드는 종목들을 한번 편입하면 대부분 그대로 가기 때문에 거래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설정액의 70~80%를 특정 종목에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투신운용 배재규 팀장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운용된 주식형 간접상품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성장형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54.94%인 반면 같은 기간 KOSPI 200지수의 누적수익률은 81.19%에 달했다"고 말했다.

결국 중.장기적으로 보면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투자보다 지수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전략인 셈이다.

지난해 설정된 인덱스펀드의 누적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지난해 9월 11일 설정된 삼성투신의 '삼성인덱스 프리미엄 주식형 펀드'가 지난 11일까지 41.5%의 수익률을 올린 것을 비롯해 대한투신의 '인BEST 인덱스주식 S-1', 한국투신의 'KM인덱스 200 알파주식 1' 등이 30% 이상의 고수익을 챙기고 있다.

특히 주가가 오름세로 탄 지난해10월 이후 최근 3개월동안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인덱스 펀드가 6개에 달한다. 국내 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따지면 8%에 불과하지만 수익률로 따지면 상위 5개 펀드를 싹쓸이하고 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과거 경험으로 보면 경기가 호전되는 초기 시점에는 주가가 큰 조정없이 상승하는 만큼 지금이라도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하지만 같은 인덱스 펀드 안에서도 종합주가지수.KOSPI 200 등 기준으로 삼는 지수에서 차이가 나는 데다 선물과 현물간 차익거래를 이용하는 펀드도 있어 수익률이 서로 다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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