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퇴직까지 매년 200만원 장학금 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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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2001 '여성부 신지식인'에 선정된 영진전문대 간호학과 김정자(金靜子.57.여.사진)교수.

金교수는 지난해 12월 27일 한명숙 여성부 장관으로부터 표창과 함께 받은 시상금 1백만원을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9일 최달곤(崔達坤)학장에게 전달했다.

그는 또 오는 7월 월급에서 1백만원을 더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하는 등 해마다 2백만원의 장학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퇴직 때까지 신학기가 시작되는 1, 7월 월급에서 1백만원씩 떼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기로 한 것이다.

1964년 경북대 간호학과를 졸업,양호교사로 근무하다 66년 독일에 건너가 69년 10월까지 간호사로 근무한 적이 있는 金교수는 노인건강 관리에 앞장서 지난해 여성부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경북대에서 86년 석사, 91년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건강실태조사.논문발표 등으로 홀로 살거나 양로원에 수용된 노인들의 권익 보호를 주창해왔다. 또 고혈압.수면장애.불안증상을 겪는 노인을 이완술(Relaxation)로 치료하고, 치매노인을 둔 가족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학교측은 학기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1~2명을 선발, 金교수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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