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신인 문학상 시조부문] 심사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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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은 그 관문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달마다 예선을 통과한 후보들의 새로운 작품을 받아 심사위원들이 전체 윤독을 거친 다음 다수득표자 3~4명으로 압축한 뒤 이들 작품을 면밀히 검토하여 당선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최종적으로 남은 분은 김기철.손영희.강경화.김보영 씨였다.'봄이 종종 말을 걸다'등의 작품에서 김기철씨는 선명한 이미지와 각 장 사이를 끊어내는 듯 하면서도 이어가는 유연함을 보여주었다. 손영희씨의 간결하면서도 중량감 있는 시상, 강경화씨의 체험 속에서 우러난 삶의 발견과 잔잔한 감동 또한 주목됐다.

김보영씨는 '꽃'등의 작품에서 새로운 감각이 뛰어나고 전편에서 아우르고 있는 세계가 탄탄해 보인다. 심사위원 전원이 주목한 '컵'은 버려진 하나의 평범한 사물을 통해 과거와 현재로 이어지는 물고기 비늘과도 같은 섬세한 에스프리와 잔잔한 감동이 있는 수작이다.기운차게 당선의 자리에 놓는다. 정진해주기 바란다.

<심사위원:윤금초.박시교.유재영.김영재.박기섭.이지엽.정수자.홍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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