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물어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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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Q : 집을 팔려고 내놓은 상태입니다. 요즘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아 집 팔기가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의 눈에 들려면 집안청소를 잘 해야 한다고 하는데 좋은 요령이 있는지요.

A :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대개 방보다는 벽지와 화장실, 그리고 주방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벽지의 경우 새로 도배를 하느냐, 마느냐가 달렸기 때문에 중요한 체크 대상입니다. 화장실과 주방도 새로 고치고 들어가느냐, 그냥 청소해 쓰느냐를 따지게 됩니다.

따라서 일주일쯤의 여유를 갖고 준비를 하는 게 좋습니다. 우선 싱크대부터 손을 봅니다. 싱크대는 집 보러 온 사람(특히 여자)들이 가장 꼼꼼하게 살펴보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수도꼭지가 지저분하거나 부실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낡은 수전 정도는 미리 바꿔주거나 청소해두는 게 좋습니다.

곧 팔 집이라고 수리비용을 아끼면 집 나가는 시기만 늦어집니다.

화장실도 새로 공사를 하면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자세히 체크하는 대상입니다. 첫인상은 역시 냄새와 곰팡이 얼룩입니다. 오래된 아파트라 하수구 냄새가 난다면 아로마 향을 설치해두고 구석진 곳의 곰팡이는 말끔히 제거해야겠지요.

창문도 깨끗이 닦아두면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답니다. 맑고 투명한 창문을 보면 집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하네요.

그런데 집 보러 오는 사람이 늘 시간여유를 주는 건 아닙니다. 갑자기 전화를 하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요. 그렇다고 무방비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10분 정도의 시간도 활용하는 요령이 있습니다.

이럴 땐 먼저 현관을 정리하세요. 신발이나 구두 한두켤레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신발장에 집어넣어야 합니다. 현관은 집주인이 그동안 집을 어떻게 관리해왔느냐를 보여준답니다.

다음엔 거실에 있는 아이들 장난감이나 살림살이 도구를 치우세요. 집 보러 오는 사람들은 넓은 거실에서 좋은 인상을 받습니다. 거실에 널려 있는 다리미.청소기 등 살림살이나 미끄럼틀 같은 덩치 큰 장난감들은 집 보러 온 사람의 마음을 내쫓는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마지막으로 집안의 조명을 모두 켜놓고 맞이하세요. 어둡다는 인상을 주면 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지적입니다.

박민 레몬트리 기자(중앙m&b) Mmissbread@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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