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색깔과 재즈의 하모니…김동률 3집 '귀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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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남성다운 굵은 음색과 부드러운 서정성을 겸비한 가수 김동률씨(사진)의 3집 '귀향'이 가요계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귀향'은 미국 보스턴 버클리 음대에서 유학중인 그가 지난 2집에 이어 유학 생활 도중 발표한 두번째 음반이다. 두곡의 가사를 이적이 쓴 것을 제외하고는 이전 앨범과 마찬가지로 전곡을 스스로 작사.작곡.편곡했다.

새 음반은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그의 기본 음악 색깔에 재즈적인 매력, 국악에서 빌려온 전통 음악적 색깔까지 가미해 모처럼 만나는 고급스런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매 한달 만에 약 20만장이 팔렸는데 그는 좀 불만스런 듯 했다.

"음반의 주 구매층인 10대와 20대 초반에게 음악이라는 건 그 이전 세대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듯 해요. 노래방에서 신나게 부르기 좋으면 그만이고, 채팅할 때 배경에 깔면 좋은 거고…. 좋게 말하면 실용적인 거죠. 그런 걸 생각하면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막막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제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앞으로도 있을거니까요."

내년초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그는 2년 정도 더 공부한 뒤 귀국할 예정이며 기회가 되면 좋은 작품의 영화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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