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톱 시드 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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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12월 1일 벌어지는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의 윤곽이 드러났다.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와 공동 개최국 한국.일본 외에 최근 3년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과 최근 3개 월드컵 대회 본선 성적 등을 종합, 아르헨티나.브라질.이탈리아.독일.스페인 등 5개 나라가 톱 시드(포트)를 배정받았다.

FIFA가 밝힌 조 편성 원칙은 대륙별로 포트(그룹)를 정하고, 같은 대륙의 팀들이 한쪽으로 몰리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A~D조가 예선을 치르고, E~H조가 일본에서 예선을 벌인다.

이미 프랑스는 A1, 한국은 D1, 일본은 H1을 배정받았기 때문에 나머지 톱 시드 5개국은 차례로 조를 배정받게 된다. 만일 브라질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면 자동으로 아르헨티나는 일본으로 가게 된다.

포트 배정은 톱 시드 국가들이 1포트에 들어가고 ▶2포트에는 유럽 11개국▶3포트에는 2포트에서 8개국을 뽑고 남은 유럽 3개국, 남미의 에콰도르.우루과이.파라과이, 아시아의 사우디아라비아.중국▶4포트에는 아프리카 5개팀, 북중미 3개팀이 배정됐다.

여기에 2개의 특례가 적용된다.

하나는 이미 중국이 한국에서 예선을 치르도록 확정됐으므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본으로 가며,대륙별 분배 원칙에 따라 중국은 한국과 같은 조가 아닌 A~C조에, 사우디아라비아는 E~G조에 포함된다.

또 한 조에 유럽 3개국이 한꺼번에 들어가지 못한다. 따라서 프랑스와 이탈리아.독일.스페인이 톱 시드인 조에는 2포트 추첨에서 이미 유럽 2개국이 들어가므로 3포트로 밀린 유럽 3개국은 이들이 아닌 한국.일본.브라질.아르헨티나의 조에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유럽팀이 1개국만 포함되는 조는 이들 중 단 한 조만 해당되고, 나머지 3개 조는 모두 2개의 유럽팀이 포함된다.

한국은 D조에 유럽 1개팀만 포함되기를 원하지만 그 확률은 불과 25%다. 한국이 만일 3포트 추첨에서 유럽국가를 피한다면 아시아팀도 들어올 수 없으므로 상대는 남미팀인 에콰도르.파라과이.우루과이 중 한나라가 된다.

지금까지 한국의 상대전적을 감안하면 유럽국가보다는 이들 3개국 중 누구와 붙어도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4포트에서는 아프리카와 북중미팀 중 한팀인데 아프리카보다는 북중미팀이 만만하다는 예상이고 보면 한국이 바라는 가장 좋은 조합은 유럽 1개, 남미 1개, 북중미 1개팀이다.

유럽팀 중에서도 잉글랜드.포르투갈.스웨덴.러시아 등은 톱 시드팀들과 거의 실력차가 없어 이들을 피하는 게 좋다. 어차피 유럽 예선에서 조 1위로 올라온 팀들은 한국이 상대하기 벅찬 팀들이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온 팀 중에서도 이란과 1승1패를 기록한 아일랜드가 그 중 가장 만만한 상대로 보인다.

남미팀 중에서는 우루과이, 북중미 중에서는 미국 정도가 같은 조에 포함된다면 한국으로서는 금상첨화다.

부산=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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