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근로자 소득격차 더 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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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시 근로자 가구의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또 일반 가정에서 경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보고 소득이 늘어난 만큼 씀씀이를 늘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 가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어난 월평균 2백73만5천원을 벌었다.

특히 소득계층별로 상위 10%의 소득이 하위 10% 소득의 9.12배에 이르러 계층간 소득 불균형이 더욱 심해졌다.

상위 10% 가구는 금융자산.부동산 등 자산이 3분기에 월평균 6백98만원씩 불어난 반면 하위 10% 가구의 경우 부채가 월평균 27만7천원 늘어 지난해 3분기(16만7천원)보다 부채 증가폭이 커졌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은 1백78만3천원으로 10.9% 늘어났는데 이는 소득증가율보다 낮았다. 가처분소득에 대한 소비 지출의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도 73.1%로 9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전셋값이 급등하고 월세 전환이 늘어나면서 주거비는 월 5만8천원으로 14% 증가해 무주택 근로자 가계에 큰 짐이 되고 있다. 사교육비가 늘어난 탓에 교육비도 월 22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했다.

이 때문에 전체 소득 중 10.8%는 세금 및 공적 부담 비용으로 나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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