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지수 한국 비중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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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세계 기관투자자들의 '종합주가지수'로 불리는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의 산정방식이 다음달 1일(한국시간)부터 한국 증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뀐다.

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한국 증시의 비중이 확대되는 것이다.

MSCI는 이날부터 지수 산정기준을 현재의 시가총액에서 유동 주식수로 바꾸는 '프리 플로팅(free floating)'방식을 도입한다. 시장상황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서다.

다만 시장의 충격을 감안해 이번에는 유동성 기준을 50%만 반영하고 내년 5월에 완전히 반영하게 된다.

◇ 한국 증시에 긍정적 신호=바뀐 지수 산정 방식에 따르면 미국.영국.한국 증시 비중은 높아지는 반면 프랑스.독일.일본 등은 축소된다.

한국 증시의 경우 '신흥시장 지수(EMF)'기준으로 비중이 1.54%포인트 늘어난다. 또 개별 종목별로는 유동주식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의 비중은 감소하고 많은 기업의 편입비중은 커진다.

삼성증권 이기봉 수석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총 3조달러가 MSCI지수를 기준으로 운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수개편은 일종의 지각변동"이라며 "전반적으로 신흥시장의 비중이 축소됐지만 한국은 오히려 비중이 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도 26일(현지시간) "새로운 산정기준에 따라 한국.중국 등으로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 종목마다 희비 교차=가장 눈여겨봐야 할 종목은 이번에 새롭게 MSCI지수에 편입되는 종목들이다. KTF.기아자동차 등 17개 종목이 이에 해당된다.

이와 함께 유동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삼성전자.포항제철.국민은행.신한금융지주 등은 편입비중이 커지는 만큼 투자가 유망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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