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열린마당] 교원정년 연장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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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2세 유지냐, 63세로 연장이냐.

교원 정년 연장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일보 인터넷 사이트(http://www.joins.com) 게시판에서도 이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교육적이고 쉬운 방법"이라며 정년 연장을 찬성하는 의견과 "발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하는 의견이 대립했다. 네티즌 이무길씨는 "교원의 사기 진작 및 자존심 회복을 통한 교육 정상화와 부족한 교원을 해결하는 가장 교육적이고 쉬운 방법"이라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 정책의 신뢰성을 회복하는데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소영.김수한씨는 "교원은 전문직이며 나이가 들수록 연륜은 쌓이는 것"이라며 "교원이 모자라는 요즘 상황에서 교원정년 환원을 통해 유능한 전문가들이 교육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정년 연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경진.김명규씨는 "30~40년 전에 배운 학문과 지식이 요즘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요청에 부응할 수 있을까"라며 "나이드신 선생님들은 실제로 컴퓨터나 매체 활용수업을 위한 보수교육 등에서 많은 부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성근씨는 "고령 교사가 무능력하다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학부모들은 젊은 교사를 원하며 아이들과 좀더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대화할 수 있는 그런 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교원 정년 연장은 정략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sedgehat), "교육문제를 여론몰이로 흔들지 말라"(박충서)며 이 문제를 당리당략에 이용하려는 정치권을 비판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한편 다음달 14일 국내에서 개봉될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까하는 문제를 놓고도 논란이 있었다.

영국의 팬터지 소설 『해리포터』가 영화로 제작돼 개봉되자 독일에서 "지나치게 마술과 신비의 세계를 강조해 어린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대해 대다수 네티즌은 "어린이들에게 환상이란 삶의 신선한 활력소"라며 반박했다.

호변지객이란 아이디(ID)의 네티즌과 자신을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물바람이란 네티즌은 "해리포터 때문에 아이들이 현실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걱정하는 것은 동심을 버리라는 것"이라며 "환상은 오히려 신선한 활력소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게 만들어 위험한 것은 폭력적인 인터넷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어린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어른들의 걱정일 뿐,해리포터를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아이들은 현실과 이상세계를 잘 구별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재 고교 1년생이라고 밝힌 네티즌 TM은 "나이를 먹어서 순수한 시대가 이미 지나가버린 나조차 해리포터를 읽으면 마법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소설 속에 나오는 마법이 어린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박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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