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소사] 11월 29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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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울잖고 잘 놀면 양반이라면서/삯바느질 들고 나간 엄마가 올 때까지/집 보면서 있으라고/엄마가 화롯불에 묻고 간 밤 세 톨/엄마가 성황당쯤 한 톨만 먹고/동구 앞 돌다리 또 한 톨 먹고/막내둥이 쌍둥밤은 그냥 두었다/사립문 소리 나면 엄마 하고 냠냠” (강청삼의 시 ‘군밤’)

요즘은 집에서도 가스오븐에 군밤을 굽기도 하지만 군밤장수가 연탄불에 구워 파는 군밤맛에 비할 바 아니다.퇴근길 아버지가 사오시던 군밤 한 봉지가 간절히 그리워지는 초겨울밤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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