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세상승 초기국면" 분석 힘얻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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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최근 증시가 대세 상승 초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9월말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주가가 43% 가량 올라 조정도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투에 도달했다고 우려하는 증시 전문가도 있다.

◇ 대세 상승기 초기국면인가=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주요 저항선(500선.540선.580선.630선)을 잇따라 돌파한 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간 비관론을 견지한 애널리스트들이 주장했던 '베어 마켓 랠리'(침체장세에서의 단기 상승국면)는 자취를 감췄다.

요즘 대세 상승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경기가 지난 3분기에 바닥을 쳤다는 분석에 따른 것.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먼 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3분기에 이미 바닥을 확인했고, 9월 이후 수출 회복 조짐과 10월 이후 금리 상승.부동산 가격 안정 등으로 인해 주식선호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먼 삭스는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현재 국면은 매수 적기"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최근 국내외 금리가 소폭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악재지만, 지금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금리상승은 채권가격을 떨어뜨릴 뿐 주식시장에는 큰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금리가 상승하자 채권형 수익증권에서 자금이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 LG투자증권 김정환 애널리스트는 "미국도 채권수익률이 오르면서 채권형 수익증권에서 자금이탈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채권형에서 빠진 자금은 주식형으로 유입돼 전세계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일본.홍콩.독일.대만 등 세계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촉발하고 있다.

◇ 700선에서 조정 전망=전문가들은 주가지수 700선에서 한차례 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 이후 주요 저항선을 잇따라 돌파한 기세를 감안할 때 조정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전략 부장은 "최근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탓에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그러나 해외 증시 활황세 등을 감안할 때 조정기간은 짧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어떤 종목을 사야 하나=단기 투자자라면 상승국면에서 주가가 덜 오른 종목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종목들이 많이 올랐지만, 실적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종목은 있게 마련이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신세계.SK케미칼.한일건설.LG화학.호남석유화학 등을 실적 대비 저평가 종목으로 꼽았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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