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한국통신 해외 헐값 매각은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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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통신을 내년 상반기에 민영화하기 위해 정부의 지분을 해외 투자가들에게 헐값으로 처분한다는 기사를 읽었다.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우려가 앞선다.

대표적 공기업인 한국통신의 민영화는 세계적 통신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다. 따라서 민영화 자체는 반대할 사안이 아니며 오히려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통신의 주식이 시세차익을 노린 외국 투자가들의 손에 헐값에 넘어갈 경우 민영화가 된다 하더라도 기업의 앞날을 자신할 수 없게 된다. 민영화 일정 때문에 시간에 쫓기듯 일을 추진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한국통신의 기업 가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봐서는 안된다. 한국통신은 정치.사회.문화.안보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국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민 모두의 것'이다.

정부의 한국통신 지분 매각은 기업가치에 걸맞은 가격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민영화가 한국통신을 세계 초일류 통신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장병국.광주시 동구 서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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