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텐오픈탁구] 유승민 아쉬운 준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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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탁구 신동' 유승민(19.삼성생명.세계랭킹 31위)이 국제 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하며 스카우트 파동으로 인한 마음 고생을 달랬다.

유선수는 25일(한국시간) 스웨덴 셰브데에서 끝난 스웨덴 오픈 탁구대회(총상금 8만1천달러.약 1억원)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최강 왕리친(중국)에게 2-4(11-8, 11-7, 7-11, 4-11, 14-16, 6-11)로 역전패했다.

유선수는 첫 두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지만 왕리친의 노련미에 부닥쳐 자신의 국제대회 첫 우승을 놓쳤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유선수는 잇따라 세계 강호들을 격파,한국 탁구의 기대주임을 재확인했다.

32강전에서 자신의 우상이었던 얀 오베 발드너(스웨덴.11위)를 4-2로 눌러 파란을 일으킨 유선수는 준결승에서 신예 프레드릭 하칸슨마저 잡아 유럽 탁구의 종가 '스웨덴 킬러'로 떠오르게 됐다.

유남규.김택수의 뒤를 잇는 펜홀더 전형의 유선수는 1997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최연소(15세)로 본선(1백28강)에 진출하며 '탁구 신동' 소리를 들어왔다.

그러나 백핸드가 약하고, 접전에서 무너지는 근성 부족으로 99년 재팬오픈 단식 3위가 그동안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2월 동남고를 졸업한 유선수는 자신을 지명한 제주 삼다수 대신 삼성생명 입단을 희망, 스카우트 문제와 관련한 법정 다툼이 해결되지 않아 올해 각종 국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유선수는 이철승(삼성생명)과 짝을 이룬 남자 복식 4강에서 왕리친-얀선(중국)조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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