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주관 '사이언스북 스타트운동'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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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휴전선 남방 한계선 안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 있는 대성초등학교 김도연(5학년.11)양은 퀴리 부인과 같은 훌륭한 여성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과학을 빛낸 사람들』 『유전공학과 복제』 『놀라운 발견』 등 많은 과학 도서를 최근 보면서 가진 희망이다.

과학책은 사이언스북 스타트 운동을 전담하고 있는 사단법인 과학 사랑나라사랑이 지난 6월 말 이 학교에 보냈다. 김양은 그 때 보내 온 1백권 중 40권 가까이를 읽으며 과학에 대한 흥미와 여성 과학자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된 것이다.

김양은 "어린이들에게 맞게 과학을 설명하는 책들이어서 과학이 그렇게 재미있고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농어촌 어린이들에게 과학책을 보내기 위해 종교계.언론계.과학계 등이 벌이고 있는 사이언스북 스타트 운동(본부 상임대표 김수환 추기경)이 '과학 꿈나무'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변변한 도서관이나 볼 책이 없는 농어촌 초등학교에 어린이용 과학도서를 보냄으로써 과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있는 것이다.

이 운동으로 과학도서를 보내기 시작한 지난 6월 이후 전국 3백16개 초등학교에 1만1천권의 책이 전달됐다. 학생 10명 미만의 초미니 학교에는 10권씩 보내는 등 학교 규모와 학생수에 따라 최고 1백권까지 무료로 줬다.

사이언스북 스타트 운동의 주관 기관인 중앙일보와 과학사랑나라사랑은 27일 1백개 초등학교에 1만권의 책을 또 보낸다. 올해 목표는 3만여권. 내년부터는 매년 5만~7만권을 농어촌 어린이들의 품에 안겨줄 계획이다. 북한.중국 옌볜지역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많은 과학자.연구소.대학들이 과학책 보내기에 참여하는 등 각계의 호응도 뜨겁다. 과학 사랑 나라 사랑에 가입한 회원은 현재 1만5천여명으로 이들이 3만5천계좌(1계좌 1만원)를 들었다.

동의대 신병철 교수는 전교직원에게 이 운동을 홍보해 4백80계좌를 만들기도 했다.

SK텔레콤(1억원).기아자동차(3천만원).현대자동차(7천만원) 등 기업들도 과학도서 보내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어린 예비 과학도에게 보내는 한권의 책이 우리나라 미래 과학을 살찌운다"며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박방주 기자

*** 김영환 과기부 장관 인터뷰

*** 김영환 과기부 장관 인터뷰

"과학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은 나라에서 항구적인 과학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이언스북 스타트 운동을 제안해 민간 운동으로 확산시킨 김영환(사진) 과학기술부 장관은 "어렸을 때 본 한권의 과학책이 어렵게만 생각하는 과학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고 말했다. 그래야 그 중에 과학자도 나오고, 성장해 과학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김장관은 이 운동이 국민 운동으로 확고하게 뿌리를 내릴 때까지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책을 보낸 과학자와 어린이를 1대1로 연결, 어린이들이 과학자가 되는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지원책의 하나다.

최근 출판한 과학 동시집 『방귀에 불이 붙을까요 □ 』의 인세도 모두 이 운동 후원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영국이나 미국과 같이 책 보내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운동이 침체해 있는 국내 과학도서 출판계에 활력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어린이들에게 과학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이 우리나라의 앞날을 밝게 한다"는 게 김장관의 생각이다.

*** 참여 방법은…

사이언스북 스타트 운동에 참여하려면 회원에 가입해 후원금으로 1계좌(1만원) 이상을 들면 된다.

회원 가입 양식과 절차는 홈페이지(http://www.sbookstart.or.kr)에 있다.

보내는 과학도서의 표지에는 후원자의 이름과 e-메일 주소가 적힌다.

후원금을 보낼 은행 계좌는 다음과 같다. 모든 계좌의 예금주는 김제완(사단법인 과학사랑나라사랑 이사)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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