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호텔·콘도 12곳 공사중단으로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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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사업이 승인된 제주도내 각종 관광시설 대다수가 공사만 벌여 놓고 중단하거나 아예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23일 관광숙박업 및 이용시설 건립현황을 조사한 결과 1조6천억여원을 투입키로 한 36개 시설사업 가운데 공사를 중단한 곳이 12개소,미착공한 곳이 13개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관광호텔은 서귀포시 중문단지 서라벌호텔등 5곳이 공사를 중단했고,제주시 이호동의 수상관광호텔등 3곳은 아예 착공조차 못했다.휴양콘도도 건립예정인 18곳 가운데 5곳이 공사를 중단했고 7곳은 착공을 못한 상태다.

특히 공사를 중단한 관광시설 가운데 제주남단 남제주군 대정읍 가파도의 50실 규모 파랑도콘도 등 시설물은 1996년 공사를 중단한 후 5년여 동안 방치,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다.

건립허가를 받은 관광객 이용시설 7곳 중에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퍼시픽랜드 수족관등 2곳이 공사를 중단했고 3곳은 아예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사업시행자에게 조기에 공사를 재개토록 촉구하는 한편 자금확보가 어려운 사업자는 합작 투자 또는 사업양도등 대책을 강구토록 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경기침체등이 이어지면서 사업자가 자금사정이 악화,공사를 중단한 사례가 많다”며 “조속히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행정적 지원도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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