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방림의원 내주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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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진승현(陳承鉉)로비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23일 陳씨의 로비스트인 김재환(金在桓)전 MCI코리아 회장의 신병 확보가 어려울 경우 다음주 민주당 김방림(金芳林)의원과 정성홍(丁聖弘)전 국가정보원 경제과장을 먼저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金씨에게 검찰로 나올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으나 金씨가 거부 의사를 전해 왔다"며 "金씨가 끝내 검찰에 나오지 않을 경우 金의원과 丁전과장을 먼저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金씨의 소재 파악이 안돼 강제 구인도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金씨를 먼저 조사하는 것이 순서지만 드러난 의혹에 대해 일부 증거가 확보된 만큼 丁전과장 등을 먼저 조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金씨가 지난해 9월께 국회의원회관으로 金의원을 만나러 갈 당시 丁전과장의 소개를 받은 정황 증거를 확보하고 金씨가 金의원에게 실제 금품을 건넸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金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이 확인도 안된 소문을 언론에 흘려 마녀사냥식 재판을 하고 있다"며 "진승현과 김재환을 알지 못하고 돈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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