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엑써스'방패농구'오리온스 8연승 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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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프로농구 삼보 엑써스는 동양 오리온스의 연승행진을 저지했고, 삼성 썬더스는 LG 세이커스를 5연패로 몰아넣었다.

◇ 엑써스-오리온스

22일 원주에서 엑써스는 김승기(26득점)의 후반 활약에 힘입어 88-86으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8연승에 실패,7승2패로 SK 빅스와 공동선두가 됐다.

엑써스는 수비로 승부를 걸었다. 타깃은 오리온스의 새내기 가드 김승현(16득점)이었다. 마커스 힉스(37득점)에게는 점수를 주되 김선수를 잡기로 한 것이다. 이형주.김승기.박규훈이 차례로 김선수를 마크했다.

효과가 있었다. 힉스에게 전달되는 어시스트 횟수가 줄었다. 엑써스는 양경민(28득점)의 슛으로 전반을 46-44로 앞섰다.

그러나 김승현은 역시 '주머니 속의 송곳'이었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절묘한 속임 동작으로 레이업슛, 다음엔 3점슛을 터뜨려 73-73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 9분쯤 83-82로 앞선 상황에서는 공격 제한시간(24초)이 거의 다 흘러 시그널이 울리려는 순간 또 3점포를 명중시켰다. 여기서 김승기의 관록이 돋보였고 최후의 승자는 엑써스였다. 종료 58초 전 김승기의 3점슛에 이어 페리의 골밑슛으로 순식간에 87-86으로 역전됐다.

◇ 썬더스-세이커스

썬더스 식스맨 이정래(18득점)를 막지 못한 것이 세이커스의 패인이었다. 58-55로 전반을 리드한 썬더스는 3쿼터 초반 위기를 맞았다. 우지원이 2분20초 만에 4파울에 걸려 벤치로 물러난 것이다. 곧바로 세이커스 조성원과 송영진에게 거푸 슛을 허용, 3쿼터 종료 5분20초를 남기고 65-65 동점이 됐다.

하지만 썬더스에는 믿음직한 해결사가 있었다. 우선수의 이른 파울트러블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코트에 나선 이정래. 이선수는 골밑슛과 바스켓 카운트로 얻은 자유투, 그리고 3점슛을 연이어 성공시켜 75-69로 리드하며 세이커스를 따돌렸다.

원주=허진석 기자, 문병주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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