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후보 은행들 일단 부인…여운은 남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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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은행의 추가 합병에 대한 소문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는 은행들은 22일 현재로선 합병 논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은행과 제일은행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만 밝혀 앞으로 합병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하나은행="제일은행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추후 진행 사항이 있을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그러나 김승유 행장은 "합병을 검토한 바 없고, 제일은행의 인수 요청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자산을 현재의 두배 수준인 1백조원 정도로 끌어올릴 필요는 있다"며 "합병이나 외자 유치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은행=하영구 행장은 "신한.제일은행 등 어떤 은행도 합병 의사를 타진해 온 일이 없다"며 "정부가 서울은행 인수 의사를 우리에게 타진한 사실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일은행=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진행 사항이 있으면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로버트 코헨 행장은 21일 저녁 노조 대표에게 "합병을 추진한 사실이 없으며 앞으로 합병을 하게 되면 노조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위성복 행장은 "서울은행과의 합병이 두 은행(조흥.서울)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호.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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