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1.8%…예상 웃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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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1.8%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3분기 중 소비가 예상보다 나아지고 수출 감소폭이 줄어든 데 힘입어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잠정)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한국은행이 예상한 1% 안팎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10월 초 추석을 앞두고 제조업 생산물량이 늘어나 9월의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증가했고 도소매 판매액도 7.7% 늘어나는 등 9월의 경제활동이 활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다는 것만으로 국내 경기가 바닥을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특히 설비투자가 11개월째 줄어드는 등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많은 상황이다.

또 미국의 9월 11일 테러 사태로 인한 세계경기 침체가 3분기 경제성장률에 본격 반영되지 않았으며, 4분기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CEO포럼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4분기 경제성장률은 3% 정도, 내년 경제성장률은 3~3.5%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3~3.5%의 성장으로는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5%의 성장률은 유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년 초부터 재정을 앞당겨 집행하고 금리 안정세를 유지해 설비투자가 늘어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李수석은 특히 청소년 실업자 30여만명에게 취업 기회를 주고 직업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연말.연초에 5천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대학생 동계 중소기업 체험활동을 비롯, ▶청소년 취업.연수 등 일자리 창출(13만~15만명)▶청소년 직장체험 프로그램과 저소득 청소년 소프트웨어 기술교육 등 직업훈련(12만~15만명)▶고용촉진장려금 지급을 포함한 취업지원(3만명)등을 제시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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