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경제 내년 더 나빠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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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이훈범 특파원, 서울=홍수현 기자] 선진국들의 내년 경제 사정이 올해보다 나쁠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일 밝혔다.

미국의 성장률은 올해 1.1%에서 내년엔 0.7%로 낮아지고, 일본은 - 0.7%에서 - 1.0%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OECD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30개 회원국들의 올 하반기 성장률이 평균 - 0.3%를 기록, 20년 만에 처음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둔화가 세계적으로 파급됐다"고 지적하고 "9.11 미 테러사태 이후 더욱 확산하고 있는 불안감 해소가 경기회복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OECD는 내년 하반기에 들어서면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은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는 테러사태로 자금흐름에 타격을 받은데다 수출시장 위축으로 상당기간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3.2% 성장에 실업률은 4.3%, 물가상승률은 3.3%로 전망했다. 지난 5월에는 내년 성장률을 5.5%로 예측했었다.

이냐지오 비스코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의 경기부양 조치가 효력을 발휘한다는 전제 아래 성장률을 전망했다"며 "미국의 금리인하 조치 등이 앞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으나 테러와의 전쟁상황은 여전히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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