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 전차장 인터뷰] "국정원내 갈등설 사실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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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김은성(金銀星)전 국정원 2차장은 21일 "국정원 고위 간부들이 짜고 자신과 정성홍(丁聖弘)전 국정원 경제과장을 밀어냈다는 丁전과장의 모 신문 인터뷰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金전차장은 이날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직을 위해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해 사표를 냈다"며 "국정원 내 갈등이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丁전과장은 최근 모 신문 인터뷰에서 "민주당 김홍일(金弘一)의원에게 'J씨를 멀리하라'고 조언한 것 때문에 J씨와 밀접한 관계인 국정원 고위 간부가 나를 제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金전차장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金의원은 국회에 갔을 때 한두 차례 본 기억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고 J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진승현(陳承鉉)씨 로비스트 김재환(金在桓)씨와 함께 대검 고위 간부를 방문해 陳씨 사건 수사상황을 문의한 것에 대해 "업무상 검찰을 자주 방문했지만 金씨를 데려간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金전차장과의 일문일답.

-신건(辛建)국정원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는데.

"큰일 날 소리다. 내가 그분을 얼마나 존경하고 사랑하는데."

-丁전과장과 특수한 관계라는데.

"부하로 데리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국정원 과장(3급)이 차장(차관급)에게 쉽게 보고하거나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김재환씨 폭행설의 진상은.

"金씨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 金씨가 나에게 돈을 줬다는 소문이 나돌아 이를 확인하고 주의를 주기 위해 만났을 뿐이다. 중앙정보부 말단 시절부터 함께 근무해 친한 사이로 지금도 金씨를 좋은 친구로 생각한다."

-대검을 방문해 陳씨 사건 수사에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나.

"절대 아니다. 대공사건 처리 문제로 검찰을 방문했다가 김대웅(金大雄)대검 중수부장(현 서울지검장)실에 들렀다. 당시 사윗감으로 생각하던 陳씨에 대해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나 때문에 구설에 오른 金검사장에게 정말 미안하다."

-이경자(李京子)동방금고 부회장으로부터 지난해 1천만원을 받지 않았나.

"사실이 아니다. 그 문제는 더이상 대답할 가치가 없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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