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중 DJ-李총재 회담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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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1일 정국을 풀기 위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회담을 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긍정적 반응을 보여 다음달 중 영수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李총재는 이날 러시아.핀란드 방문을 위한 출국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운영의 가닥을 잡기 위해 필요하다면 金대통령과 만나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李총재는 "헝클어진 국정을 쇄신하고,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수호하고, 대북정책 3대 원칙을 지키는 일은 우리 당이 정치적 손실을 보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金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에 대해 진심을 믿고 싶다"면서 "총재직 사퇴는 국정쇄신으로 가기 위한 시작이 돼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李총재의 영수회담 제의에 "환영하며 회담이 되도록 빨리 열려 국정운영의 큰 틀이 협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유선호(柳宣浩)정무수석은 "李총재는 29일 귀국하고, 金대통령은 다음달 2~12일 유럽순방이 계획돼 있어 사전협의 등을 위한 준비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해 회담은 金대통령이 귀국한 이후인 12월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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