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50명 휴맥스, 셋톱박스만 2억달러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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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그 나라 표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파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한 결과지요."

2백50여명의 직원을 이끌고 올들어 이미 2억달러(약 2천5백67억원) 수출을 넘어선 벤처기업 휴맥스의 변대규 사장이 밝힌 성공 요인이다.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는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 증가한 2억달러에 이르렀다고 19일 밝혔다.

회사측은 "연말까지는 지난해(1억2천만달러)보다 1백10% 정도 증가한 2억5천만달러를 수출하고, 내년에는 4억2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수출 증가는 셋톱박스 시장 자체가 매년 25% 이상 성장하고 있기도 하지만 현지 시장에서의 '타깃 마케팅'이 먹혀 들어갔다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

변사장은 "지난해까지 영국.독일.UAE.미국 등 네곳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달 말 일본에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수출이 매년 두배로 늘어나는 등 현지화의 결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셋톱박스 기술표준은 유럽형과 미국형으로 크게 나뉘고 일본은 독자방식을 쓰고 있는데, 휴맥스는 각 나라에 맞는 제품을 공급해 성과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수출하는 다른 기업과 달리 자체 브랜드로 수출해 제품의 인지도와 마진율을 높이고▶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비중을 늘리며▶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한 점 등도 수출증가를 뒷받침했다. 휴맥스는 유럽과 중동 주요 국가의 소비자용 셋톱박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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