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갈까" 63시티-코엑스 바다생물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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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어느 수족관에 가야 아이들이 좋아할까?"

초등학생 아들과 유치원생 딸을 둔 주부 김민영(35.서초구 방배동)씨. 수족관에 가자고 조르는 아이들을 위해 이번 주말 함께 찾을 예정이다. 하지만 딸은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가고 싶어하는 반면 아들은 63빌딩 내 수족관을 고집해 어느 곳에 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63시티 수족관과 코엑스 아쿠아리움. 비수기에도 하루 입장객이 각각 3천여명에 달하는 이곳들은 요즘 쌀쌀한 날씨 덕에 더욱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실내 나들이 장소다. 그러나 규모나 시설, 성격면에서 판이하기 때문에 관람 목적을 먼저 생각한 뒤 선택하는 게 좋다.

#해양생물관…해저터널

1985년 문을 연 63시티 수족관은 소박하지만 다양한 바다생물을 선보이고 있다.수종은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비해 적지만 어류뿐만 아니라 코엑스 아쿠아리움에는 없는 펭귄.바다표범.물개 등 해양동물까지 살고 있어 '종합 해양생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물개.바다표범의 동물쇼가 매일 3~4회 열린다.

반면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초의 해저터널 등 시설면에서 화려함과 독창성이 돋보인다.3개층에 걸쳐 있는 수족관 내부는 계단 없이 경사진 길로 이어져 마치 바닷속에서 걷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수조마다 잉카제국.아마존탐험.바다왕국 등 각기 다른 주제로 꾸며져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특히 학습기능을 곁들였다. 입구에서부터 탐험지도를 갖고 다니며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하고 다양한 퀴즈를 풀다 보면 자연스레 바다생물과 친해진다.

안면도 꽃지의 바닷가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터치풀'에서는 성게.불가사리.가오리 등 어패류와 어류를 직접 만져보고 관찰할 수 있다.

결국 바다생물에 관심이 많다면 많은 종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63시티 수족관을, 해저터널 등을 갖춘 화려한 수족관을 경험하고 싶다면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찾는 게 좋다.

#진짜 바닷물을 쓸까

물을 채우는 방법도 서로 다르다.63시티 수족관은 강원도 주문진의 바닷물을 직접 공수해 사용하고,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자체시설을 이용해 인공바닷물을 만든다.63시티 수족관측은 "당연히 진짜 바닷물이 물고기들에게 좋다"고 주장한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측은 "실제 바닷물은 오염이 많이 돼 부적합하다"고 응수한다.

한편 수족관을 둘러보느라 지친 다리를 쉴 만한 시설은 두 곳 다 충분하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가장 큰 수조인 오션킹덤 맞은편의 '테마 레스토랑'에선 상어의 수중쇼를 보며 식사할 수 있다. 대형영화관과 쇼핑몰도 있다. 63시티 수족관에 들른다면 같은 층에 있는 아이맥스 영화관을 이용하거나 전망대(60층).스카이 식당(59층)에서 서울 풍경을 내려다보는 것도 괜찮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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