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숲해설가 이상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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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숲이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가슴으로 전하고 싶어요."

충북도의 '숲해설가 양성과정'을 수료한 이상현(李相鉉.37)씨는 요즘 숲이야기를 어떡하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을까에 골몰하고 있다. 34명의 수료생 중 필기.실기시험에서 1등을 차지한 李씨는 내년 봄부터 '숲의 전도사'로서 본격 활동에 나선다.

"시골에서 살았지만 어릴 땐 숲의 중요성이나 진면목을 잘 몰랐어요.하지만 교육을 받고 보니 숲속의 초목이나 곤충 등 미물들 모두가 하나같이 자연의 위대한 창조물이고 보존돼야할 것들임을 깨달았어요."

그녀는 다른 수료자와 함께 지난 7월부터 3개월 동안 숲과 휴양문화,숲속식물과 야생동물, 생태계 등에 대해 집중교육을 받았다.안내요령뿐 아니라 현장에서 지역 역사와 문화, 자연체험놀이까지 익혔다.

이같은 체계적인 양성과정은 대학 사회교육원에 개설된 예가 있지만 자치단체로서는 처음.

96년부터 '생명의 숲'조성운동을 벌여온 도는 산림휴양에 대한 관심 증대와 관련, 자연휴양림 등에서의 체험학습프로그램 운영으로 자연보호의식을 높이기 위해 숲해설가 양성에 나섰다. 당초 94명이 지원했으나 최종이수자는 남자 12명, 여자 22명 등 34명.

이들은 주말과 휴일에 교대로 도내 6개 자연휴양림과 미동산수목원에 배치돼 자원봉사로 탐방객 안내를 맡는다.

환경단체 '터'의 자연안내자로서 청주의 무심천과 상당산성의 들꽃들에 대해 탐구와 안내활동을 벌여오기도 한 李씨는 어려서 나물뜯으러 찾았던 숲이 너무 좋아 해설가 과정에 도전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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