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3위 현대큐리텔, 5위 팬텍이 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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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연간 3백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해 업계 5위인 팬택이 5백만대 생산 규모로 업계 3위인 현대큐리텔을 인수한다.

팬택은 13일 벤처캐피털 회사인 KTB네트워크와 컨소시엄을 구성, 도시바(일본).다이텔레콤(이스라엘) 등과 현대큐리텔 인수를 놓고 입찰을 벌인 결과, 하이닉스와 현대큐리텔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팬택의 박병엽 부회장은 "인수금액 등에도 합의했기 때문에 큰 이견이 없는 한 인수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큐리텔은 하이닉스반도체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난 5월 분사했으며 9월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인수 대금은 부채를 포함해 1천6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수 후 현대큐리텔의 경영권은 팬택이 갖게 되며 朴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부회장은 "팬택과 현대큐리텔은 경영을 별도로 하면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큐리텔 인수 컨소시엄은 팬택과 KTB네트워크 구조조정 조합펀드가 50대50의 지분을 갖도록 구성됐으며, 팬택측의 지분 참여는 대주주인 朴부회장 개인 출자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팬택의 주주들을 보호하는 한편 합작선인 모토로라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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