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록 뮤지컬 '토미'주연 황정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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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록 뮤지컬 '토미'가 국내 초연된다. 이 작품은 199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1960년대 말 베트남전 반전(反戰)의식과 히피문화를 반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비슷한 경향의 '헤어(Hair.68년)'와 함께 사회성 있는 뮤지컬의 대명사로 통한다.

토미는 주인공 이름이다. 어릴적 자폐아였던 그가 나중에 히피문화 공동체의 영웅이 되는 극적인 삶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한국 초연의 주연으로 극단 학전 출신 황정민(31)이 뽑혔다. 그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95년 공연에 처음 합류해 지난 4월 독일 베를린 공연까지 다녀왔다. 영원한 '학전맨'이다. 이번 출연은 더 큰 무대로의 '외출'로 보면 된다.

"'지하철 1호선'에서 철수.문디.빨래판.김병장 등 여러 역할을 두루 경험하면서 분명히 배운 게 하나 있다. 뮤지컬에서 노래와 춤이 강조된다지만 결국 연기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사실이다. 기본기, 즉 연기는 자신있다."

록 음악의 태생적 저항정신과 드라마의 사회성은 불가분의 관계다. 그런 점에서 '지하철 1호선'과 '토미'는 닮은꼴인데, 황정민은 그 연결고리로 적역이다.

황정민이 부를 솔로는 여섯곡이다. "일단 음들이 높아 내가 부르기에 벅찬 노래들이 많다. 5개월 동안 영화를 찍느라 목을 풀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데, 남은 기간 연습으로 충분히 극복할 것이다. 일단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니까 여유는 있다."

황정민은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 지난 4월 독일 공연을 다녀온 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출연하는 등 바쁜 여름을 보냈다. 영화에서는 '브라더스'의 드러머 강수 역이었다. 그 사이 '로드무비'라는 영화의 촬영도 마쳤다.'지하철 1호선'에서 영화계 스타로 발돋움한 선배 설경구와 비슷한 항로를 가고 있다.

'토미'는 이종훈(전 서울시뮤지컬단장) 연출로 12월 4~11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공연한다. 라이브음악.히피댄스.스펙터클한 무대장치 등이 여느 뮤지컬 못지 않다. 02-766-8551.

글=정재왈.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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