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협상 밤새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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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한은 12일 금강산에서 6차 장관급 회담 나흘째 협의를 계속했으나 남한 내 비상경계조치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으로 전날 합의했던 '연내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재개'도 다시 검토키로 하는 등 밤샘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재개 여부는 13일 오전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회담 관계자는 12일 밤 "이산가족 상봉과 경협추진위.개성공단 등 여러 항목을 놓고 공동보도문 문안작업을 일단 벌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비상경계와 관련한 홍순영(洪淳瑛)수석대표의 종결발언 표현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남북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 중앙방송은 김동신(金東信)국방부 장관의 '주적(主敵)개념 불변'발언을 비난하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속에 칼을 품고 회담장에 나와서 웃음을 짓는 것이야말로 안팎이 다른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날 회담에서 북측은 특히 차관공여 형태로 북한에 줄 쌀 30만t의 제공절차를 협의할 경협추진위 회의 장소를 금강산으로 하자고 주장했고, 남측은 서울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앞서 북측은 '비상경계 문제는 洪수석대표의 전체회의 언급으로 풀어가자'는 남측안을 수용해 11일 오후부터 의제 협의에 들어갔으나, 12일 새벽 태도를 바꿔 공식 사과를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이영종 기자,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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