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정상 활동 북 이상 징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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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구 국정원장이 24일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은 지금 김정일과 주요 간부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등 내부 이상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국내외 언론을 통해 불거진 김정일 체제 이상 징후설에 대한 답변이다. 고 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와 관련, "최근 인민문화궁전 내 국제회의실과 만수대 의사당 등 일부 장소에서 초상화가 철거됐다"고 확인한 뒤 "대외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정원 설명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일이 후계자로 내정(1974년 2월)된 이후인 75년부터 김일성 초상화 옆에 김정일 초상화를 나란히 부착해 왔다. 90년대 초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시설에선 김정일 초상화를 제거한다'는 내부방침이 하달됐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 원장은 또 "최근 북한은 경제개혁 지속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비(非) 사회주의 현상' 및 외부 사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 파견자들에 대한 규제강화 등 주민통제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신에 보도된 북한 오극렬 대장의 아들 망명설, 북한 내 반(反) 김정일 유인물 살포설에 대해선 "오 대장 아들의 망명설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북한 내부동향도 특이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정보위원은 "망명설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도 "북 정치상황 안정"

한편 중국 정부도 북한 정권의 이상 징후설을 부인했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정치적 상황은 안정돼 있고 경제도 발전하고 있다"며 "북한 지도자들은 경제 개혁에 적극적이며 인민들의 수준도 현저히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큰일이 났다고 추측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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