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회담 첫날부터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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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강산에서 9일 개막한 6차 남북 장관급 회담은 미국의 반(反)테러전쟁과 관련한 남측의 비상경계조치를 둘러싸고 북한측이 남측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 첫날부터 난항을 겪었다.

남북 양측은 오전 금강산여관 2층 회의실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어 이산가족 상봉의 조속한 재개와 남북교류협력 일정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측 단장인 김영성 내각책임참사가 기조연설에서 "비상경계태세는 북쪽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이산가족 등 현안은 논의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특히 북측은 새로운 제안 등을 하지 않은 채 "경계조치와 관련해 남측의 입장이 밝혀져야 경협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1시간20분 만에 회담을 마쳤다.

남측 대변인인 이봉조(李鳳朝)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회담 직후 "우리측은 이에 대해 반테러 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남측 수석대표인 홍순영(洪淳瑛) 통일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 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함께 장관급 회담의 정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종 기자,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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