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 대형 자동차 다시 판매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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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다시 큰 것이 좋다.'

큰 자동차가 잘 팔린다. 경차와 소형차의 판매는 올 들어 줄고 중형과 대형의 판매가 늘고 있다. 경기불황과는 정반대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9월 중 경차 판매는 6천3백6대에 그쳤다. 지난해 9월 9천3백63대보다 무려 32.6%나 줄었다.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량은 6만3천74대. 지난해 같은 기간 7만2천2백41대에 비해 12.7%가 감소했다.

소형차도 비슷한 추세다. 9월 1만9천4백39대가 팔렸다. 지난해 9월 2만45대보다 3% 감소했다. 올들어 9월까지는 16만8천3백29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18만6천1백70대보다 9.6%나 감소한 것이다.

반면 중형차는 9월 중 2만5천1백79대가 팔렸다. 지난해 동기 1만9천7백7대보다 무려 27.8%나 늘어난 것이다. 올들어 9월까지는 20만2천1백48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5천5백18대에 비해 15.2% 증가한 것이다.

대형은 9월 한 달 동안 9천4백74대, 올 들어 9월까지 6만8천6백2대가 팔렸다. 지난해 동기 6천5백87대, 5만8천백4대에 비해 각각 43.8%, 17.1%가 증가했다.

이는 IMF사태가 빚은 부익부 빈익빈의 한 단면으로 보인다. 하부계층은 수익이 더 줄어 소형차량의 구매력마저 줄어든 반면 상부층은 수익이 더 늘어 중대형 차량의 구매는 늘어난다는 것이다. 중대형을 선호하는 국민적 특성도 여기에 한 몫하고 있다.

일본은 올 들어서도 경차 판매가 늘고 있다. 7일까지 열리는 동경모터쇼에는 일본.유럽 메이커의 리터(ℓ)카가 대거 출시돼 소형차 시장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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