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준혁 FA시장 '최대어'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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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양준혁(32.LG)이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고 돌풍으로 떠올랐다.

양선수는 지난달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이사회에서 FA 자격 요건을 현재 10시즌에서 9시즌으로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행운을 잡았다.

이에 따라 10시즌을 끝낸 현대 톱타자 전준호 등 8명 외에 9시즌을 끝낸 양선수와 김기덕.최태원(이상 SK),김호.김태형(이상 두산) 등 5명이 추가로 FA 자격을 얻었다.

특히 9년 연속 3할 타자를 기록 중인 양선수는 당초 잠잠할 것으로 예상됐던 FA 시장의 대어(大魚)로 주목받고 있다.

1993년 삼성에 입단했던 양선수는 첫해 타격 1위(0.341)로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올해 타격 1위까지 9년간 수위타자만 네차례나 차지한 대형 좌타자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팀 훈련 중인 양선수는 2일 KBO에서 FA로 공시되면 본인도 FA 선언을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선수가 팀을 옮기기 위해서는 몇가지 걸림돌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연봉 2억7천만원짜리 양선수를 데려가려는 팀은 최소 30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희망 구단은 현재 소속팀에 현금만으로 올해 연봉 4백50%를 보상금(12억1천5백만원)으로 줘야 하는데다 양선수와의 계약금.연봉도 지난해 FA 최고액(18억원)을 받았던 홍현우(LG)의 수준을 넘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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