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자크 4중주단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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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체코에서 실내악협회가 결성된 것은 1876년. 체코필하모닉 창단보다 무려 20년이나 앞선다.

체코 음악의 요람인 프라하 음악원에서는 매년 현악4중주 콩쿠르를 열고 있으며 재학생들로 결성된 4중주단들이 국제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체코가 현악4중주의 강국으로 떠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40년 넘게 활동하다가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물려주고 간판을 내린 체코4중주단과 보헤미아 4중주단.스메타나 4중주단의 뒤를 이어 프라하.탈리히.드보르자크.파노차.수크.코치안.돌레잘.블라흐.노바크.스타미츠.마르티누 4중주단 등이 활동 중이다.

체코 출신 작곡가 드보르자크(14곡)와 마르티누(7곡)에 다수의 현악4중주곡을 남긴 것도 이러한 저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체코 프라자크 4중주단이 25일~11월 3일 서울.부산.인천.안산에서 여섯 차례 무대에 선다. 오케스트라 공연이 아니면 리사이틀이 대부분인 요즘 모처럼 실내악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1972년 바이올리니스트 바츨라프 레메스.블라스티밀 홀레크, 비올리스트 요제프 클루손, 첼리스트 미칼 칸카 등 프라하 음악원 동창생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이 4중주단은 78년 에비앙 현악4중주 콩쿠르와 79년 프라하 현악4중주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금까지 발표한 CD만도 20장이 넘는다.

이번 공연에선 로시니의 '현악4중주 제2번 A장조', 보로딘의 '현악4중주 제2번 D장조', 드보르자크의'피아노 5중주 A장조' 등을 들려준다.

최근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연주의 대장정에 나선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번 공연은 이건산업(회장 박영주)이 12년째 마련하고 있는 '이건음악회'.기업메세나활동의 모범 사례로 꼽히면서 지금까지 현악4중주는 물론 금관5중주.색소폰 4중주.플루트 3중주.목관5중주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앙상블을 초청해왔다.

25일 안산 올림픽기념관, 26일 서울 KBS홀, 29일 부산 KBS홀, 31일 인천 문예회관, 11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일 서울 KNUA홀. 실내악 보급 차원에서 전석 무료로 개방한다. 032-870-8420.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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