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교통정보시스템 올해 수도권 우선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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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전방 교통상황 알려줘
현재 양재~안성~호법~신갈 구간 시범 적용 중

주행 중인 도로 전방의 교통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또 지금 속도라면 목적지에 언제쯤 도착하는지 알 수 있을까.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본 사항이다.

그러나 이 같은 걱정은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패스 단말기로부터 수집된 교통정보를 가공해 전방의 교통상황을 알려 주는 이른바 '하이패스 교통정보시스템'이 통행량이 많은 수도권과 노선 별 우선구간을 올해 개통하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고속도로 T-PEG'이라 불리며 현재 시범구간(양재~안성~신갈~호법)에 구축이 완료되어 작동 중이다.

전국 고속도로에 이 시스템이 구축 완료되면 전방의 교통상황을 알 수 있고, 안개나 비, 눈 등 각종 정보까지 제공함으로써 고속도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까지 기대된다.

이 시스템은 DSRC(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s: 단거리 전용통신)방식으로 작동된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이 도로를 지날 때 도로 옆에 설치된 기지국에서 단말기와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평균 주행속도와 소요시간 정보를 다시 개별 차량으로 알려 주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4대 중 한 대 꼴로 실제 교통정보를 알려 주는 역할을 해 교통정보의 신뢰도가 높다.

현재 이 서비스는 서울통신기술이 출시한 '엠피온 내비’또는 '엠피온 하이패스(SET-130)'에 만 무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조만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자가 지난 10일 오전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의 발주로 서울통신기술이 구축한 양재∼안성(58Km), 신갈∼호법(31Km) 구간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를 이용한 교통정보서비스를 체험해봤다.

서울 요금소∼신갈 통행속도 59㎞ 라는 메시지를 시작으로 주행 도로의 구간별 통행속도가 나열된다.

원하는 구간을 선택하면‘소요시간 9분’이라는 추가 정보가 제공된다. 동시에 이 내용은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정보화면 좌측 상단의 소통정보를 클릭하니 내용을 입체화한 교통정보가 보인다.

서울톨게이트-신갈교차로-수원인터체인지를 그림으로 표시하고 각 구간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표시해준다.

이 같은 교통정보는 현재 노변을 따라 설치된 29개소 기지국을 통해 자동 업데이트되며 동시에 차량이 기지국을 지날 때마다 차량에 장착된 단말기에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과연 제공해주는 이 같은 정보가 정확할까?
서울 요금 소를 막 통과한 시간이 오전 10시 50분. 교통정보시스템은 신갈 교차로까지 9분이 소요된다고 표시됐다.

하지만 요금소 근처는 차량이 많아지면서 속도가 떨어져 9분 안에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을 지가 의문이다. 하지만 요금 소에서 1㎞를 내려오자 지체가 줄어들면서 속도를 평균 60㎞로 유지하며 달릴 수 있었다.

결국 신갈 교차로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8분이었다. 교통정보시스템이 제공한 정보와 거의 일치했다. 상행구간도 하행과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서울통신기술 측은 “도로 전방의 실제 소통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또 정확한 속도와 시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시스템의 장점”이라며 “시스템이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로 확대되면 교통상황은 물론 사고여부, 날씨, 주변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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