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사업가, 50억원 장학재단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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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경남 사천 출신의 재일교포 사업가 한창우(79·사진) ㈜마루한 회장이 고향의 교육문화 발전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한 회장은 2일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본인이 낸 사재 50억원에 가족 3억원,강태흔 오사카 한인회장이 낸 4억원 등을 합친 58억원으로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한창우·나가코 교육문화재단’을 발족했다. 발족식에는 일본인 150명, 한국인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음악회와 만찬이 열렸다.

장학재단은 법인 사무실을 서울에 두고 사천 지역의 우수 초·중·고생과 대학생 50~100명을 발굴해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장학기금을 1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학생들을 세계 최고의 역량을 갖춘 인재로 육성하는 게 목표다.

재단은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기초과학·인문학 발전을 위한 육영사업, 학술연구 부문 지원, 교육환경 개선사업도 펴기로 했다.

1931년 2월 삼천포시 동금동에서 태어난 한 회장은 삼천포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입학금이 없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정미소에 급사로 일했다. 17세 때인 1947년 10월 콘사이스 영·일 사전 1권과 쌀 두 되를 갖고 일본에 건너가 교포 아이를 가르치며 공부했다. 시험을 쳐 고교졸업과 대입시험 자격을 얻어 도쿄 호세이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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