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Start] 맞춤형 프로그램 도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시범마을 세 곳에 도입되는 교육.복지 등 맞춤형 프로그램은 주민 욕구를 최대한 반영해 마련했다. 이를 위해 We Start 운동본부와 경기도는 지난 8월 서울대 이봉주(사회복지학)교수팀에 의뢰해 두달간 700여 가구를 대상으로 현지실사를 했다.

주민들은 가난 대물림을 끊기 위해선 '교육만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 시급한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한글 및 예체능 교실을 꼽았다.

한 부모.조손(祖孫) 가정이나 공단지역의 맞벌이 부부들은 여유가 없어 자녀에게 조기교육은커녕 한글도 못 가르치고 있다는 것. 주민들은 사교육비 때문에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못하거나 방과후 방치하는 것을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에 대한 문화활동 지원 욕구도 컸다. 아이들 61%가 "문화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연장과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해 주도록 요구했다. '교육 빈곤' 치료와 함께 '문화적.정신적 허기'도 채워달라는 것이다.

특히 주민들은 아동 상담 프로그램을 통한 자녀 정신건강 치료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 마을에선 정서장애 아동이 63명,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아동이 54명으로 집계됐다. 아이들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져있는 셈이다.

이 같은 어려운 환경에도 자녀에 대한 교육 기대감은 컸다. 주민 86%가 "대학교 이상 보내겠다"고 했으며, 11%만이 "고등학교까지만 공부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주민들은 처음 도입되는 We Start 프로그램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86%가 자녀를 교육.복지.건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시키겠다고 밝혔다.

운동본부와 경기도는 We Start 운동을 통해 어려움을 헤쳐나가겠다는 주민의 뜻을 지원 사업에 담았으며 프로그램을 계속 보강할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