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국 사상 첫 본선 '사정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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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정상을 향해 이제 8부 능선에 올랐다.

중국이 28일 오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원정경기에서 UAE를 1 - 0으로 격파,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에 부풀었다.

중국은 승점 13(4승1무)을 기록, 2위 카타르(승점8.2승2무1패)를 큰 차로 제치고 조 선두를 유지했다.

예선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은 남은 세 경기 가운데 다음달 7일 최하위 오만전, 13일 카타르와의 경기를 모두 홈(瀋陽.선양)에서 치르게 돼 본선 진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 중국은 13일이면 본선 직행이 확정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경기 초반부터 홈팀 UAE에 밀리며 고전했으나 전반 42분 역습에 나선 순지하이가 오른쪽을 돌파해 센터링한 볼을 치홍이 헤딩으로 연결, 결승골을 뽑았다. 골을 넣은 뒤 중국은 수비 위주 플레이를 펼치며 결승점을 지켰다.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UAE는 후반 33분 압둘라만 주마의 30m 중거리슛이 크로스바에 맞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고, 여러차례 좋은 기회가 중국 골키퍼 안치에게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중국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운이 따라줘 이겼다" 며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고 말했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될 경우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02년 대회까지 다섯번의 월드컵에 각각 다른 다섯 나라의 대표팀 감독으로 나서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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