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김형윤씨 정치자금 창구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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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은 '이용호 게이트' 에 과연 얼마나 개입했나□"

국가정보원에 대한 27일 정보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용호 게이트의 핵심은 金전단장으로, 그가 배후에서 기획.조정했다는 소문이 있다" 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동시에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에게서 '金전단장에게 현금 5천만원을 줬다' 는 진술이 나왔는데도 국정원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배경이 뭐냐" 고 추궁했다.

강창성(姜昌成)의원은 "金전단장과 이용호씨는 고교 선후배 사이며, 이번 사건의 관련자 전원이 특정 지역 출신들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金전단장의 수뢰 혐의가 드러났는데도 임동원(林東源) 당시 국정원장이 '주의' 를 주는 데 그쳤고, 그 후 金씨는 정보대학원 교수로 전보발령나는 등 비호를 받은 의혹이 있다" 고 따졌다.

이윤성(李允盛)의원은 "金전단장이 호남 인맥을 활용해 정치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이 있고, 이 와중에 학교 후배인 이용호씨와 금품 등을 수수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 주장했다.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金전단장이 기업의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는데 국정원이 확인했느냐" 고 물었다.

반면 민주당 문희상(文喜相).박상규(朴尙奎)의원 등은 "金전단장에 대해서는 이경자씨의 진술 외에 아무런 증거가 없는데도 야당 의원들이 의혹을 부풀려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부당하다" 고 맞섰다.

의원들은 1997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정재문(鄭在文)의원의 대북 접촉을 재론하며 '북풍 의혹' 으로 맞불 공세를 펼쳤다.

辛원장은 "金전단장이 현재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고 답변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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