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선 군산지청장 딸 계좌 현금 7,000만원 입금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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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43)씨에 대한 서울지검의 불입건 처리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감찰본부(본부장 韓富煥 대전고검장)는 24일 이덕선(李德善)군산지청장 부인이 지난해 현금 7천만원을 자기 딸의 은행 계좌에 입금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감찰본부는 수차례에 걸쳐 전액 현금으로 입금된데다 李지청장이 서울지검 특수2부장으로 재직하면서 李씨 사건을 불입건 처리했던 지난해 7월을 전후해 입금시킨 사실에 주목, 李씨 사건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감찰본부 관계자는 "현재 李지청장 부인은 돈의 출처에 대해 '주식 투자 수익과 친정 등에서 받은 돈을 입금시킨 것이며 남편과는 무관하다' 고 주장하고 있다" 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李지청장 부인의 증권회사 계좌 등의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면 문제의 돈이 李씨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감찰본부는 본지가 보도(9월 24일자 1면)한 '이용호 리스트' 에 포함된 현직 검찰 간부들에 대해서도 대검 중수부와 협조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李씨와의 유착관계가 드러나면 유착 정도에 따라 사법처리 또는 징계위에 회부할 계획이다.

감찰본부는 이날 李씨가 지난해 5월 서울지검에 긴급 체포됐을 때 당시 임휘윤(任彙潤.현 부산고검장)지검장에게 "법률 검토를 잘 해달라" 는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밝혀진 전 법무부 장관 김태정(金泰政)변호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조강수.정용환.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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