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값 서울 일부 첫 내림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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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파트 매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오름세를 거의 멈추고 거래는 뚝 끊겼다. 미국 테러사건으로 전쟁 위기감이 고조된 이후 국내외 경기가 크게 위축할 조짐을 보이자 상당수 주택수요자가 구매의사를 접고 관망세로 돌아선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 매매값은 그 전주에 비해 서울 0.05%, 신도시 0.1%, 수도권(서울.신도시 제외)0.29%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2주전 변동률(서울 0.23%.신도시 0.27%.수도권 0.38%)에 비해 오름폭이 많이 둔화한 것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곤 사실상 보합세로 돌아섰다. (http://www.joinsland.com) 참조

특히 재건축 대상이 많은 서울 강남(- 0.11%).강동(- 0.01%).송파(- 0.16%)구는 올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8월 말부터 뒤늦게 상승세를 타던 서울 외곽지역도 강북(0.69%).동대문(0.42%)구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0.1%대 안팎의 변동률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서울 등촌동 금탑공인중개사무소 이영수 사장은 "미국 테러사태가 터진 이후 매수문의가 뚝 끊기고 내놨던 물건도 일부 회수하고 있다" 며 "특히 재건축 아파트와 분양권 등이 약세" 라고 전했다.

신도시 일부지역은 수요가 없어 매물이 적체되는 곳도 있다. 특히 45평형 이상 대형은 분당.산본.중동 등에서 모두 내림세로 돌아섰다. 분당 이매동 이매청구 69평형은 3천만원, 구미동 무지개주공12단지 25평형은 5백만원 떨어졌다. 산본 오금동 소월삼익 54평형은 1천만원, 중동 그린타운삼성 61평형도 7백50만원 하락했다.

용인(0.01%)은 죽전지구 등 새 아파트 분양 열기로 기존 시장이 소외된 가운데 인기평형인 20~40평형대 값이 떨어졌다.

지난주 전셋값은 그 전주에 비해 서울 0.4%, 신도시 0.4%, 수도권 0.51% 오르는데 그쳤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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