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교류 재개… 장관급회담 5개항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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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금강산을 육로(陸路)로 관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이 다음달 4일 개최되는 것을 시작으로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 남북 경협추진위원회 회의, 장관급 회담 등 일곱차례의 당국대화 및 민간교류가 11월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남북간 접촉.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한은 18일 서울 올림피아 호텔에서 5차 장관급 회담 마지막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이 보도문에 따르면 남북한은 지난 2월 이후 중단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키로 하고, 우선 다음달 16일부터 사흘간 각 1백명의 방문단이 서울.평양을 동시에 방문토록 했다.

양측은 또 금강산 관광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당국회담을 10월 4일 개최하고 11월 중에는 임진강 공동 수해방지 대책 논의를 위한 현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경의선(京義線)철도와 문산~개성간 도로연결▶개성공단 착공▶남북.러시아간 철도.가스관 연결▶민간선박의 상대 영해통과 허용▶북측 동해어장 공동이용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한 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다음달 23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지난해 12월 4차 회담 때 거론됐으나 실행하지 못한 태권도 시범단 교환사업을 추진, 북측시범단이 10월에 서울로 오고, 남측 시범단이 11월 중 방북키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기대했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나 반(反)테러 공동선언은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

6차 장관급 회담은 다음달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한편 김영성(내각 책임참사)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이날 낮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평양으로 귀환했다.

이철희.이영종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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