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거부 공무원 시위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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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6급 이하 공무원들로 구성된 각 시.도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자치단체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 저지와 거부를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14일 국감이 열린 서울.부산.인천에서 공무원들의 항의시위가 잇따랐다.

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 소속 공무원 4백여명은 오전 9시쯤 시청 주차장에서 '전시성 자료요구 중단' 등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감저지 결의대회를 가졌다.

공무원들은 의원들의 국감장 입장을 막기 위해 1시간30분 동안 주차장 입구를 봉쇄하고 차량진입을 막는 등 이날 낮 12시까지 시위를 벌였다. 이에 의원들은 시청 정문 앞에서 승용차에서 내린 뒤 경찰의 경호 아래 국감장에 입장, 감사를 벌였다.

한편 고건(高建)서울시장은 "토론회 등을 거쳐 국가사무와 지방사무를 구분하는 기준을 마련, 내년 국감부터 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농성 공무원들은 高시장 등 서울시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약속한 뒤 세시간 동안의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했다.

한편 부산시 직장협의회 소속 공무원 10여명도 이날 오전 10시 건설교통위의 감사가 열린 시청 대회의실 입구에서 20여분간 피켓.침묵시위를 벌였다.

인천시 공무원 30여명도 '지방고유사무 국감반대' 란 리본을 가슴에 달거나 '×' 자가 표시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감장 주변에서 시위를 했다.

백성호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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