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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사보복 임박… 자살테러범 5명 아랍인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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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뉴욕=특별취재반]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뉴욕과 워싱턴에 비행기 돌진공격을 가한 테러집단에게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미국의 보복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은 테러 실행범 중 5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중 3명은 사우디아라비아, 2명은 이집트 국적으로 밝혀졌다고 언론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사전경고 없이 테러집단을 군사적으로 응징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방 기밀 취급자의 보안의식을 유난히 강조, 현재 군사행동을 위한 구체적 작전계획이 마련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군인.군속을 대상으로 한 비디오 메시지에서 "여러분들은 며칠 안에 미국의 역사적 군사 영웅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항공기 돌진 공격을 '테러행위가 아닌 전쟁 행위' 라고 규정, 전쟁 수준으로 대규모 보복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지난 12일 오후 브뤼셀에서 테러사건 발생 후 세번째 비상회의를 열고 이번 테러가 미국 밖의 세력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면 이를 나토 동맹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미국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 함께 작전에 참가키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외신들은 오사마 빈 라덴이 머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공격 작전계획을 나토가 이미 세웠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3일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 정권이 최고지도자를 피신시키고 무기를 재배치하는 등 전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과도 접촉해 미국 입장을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또 인도양에 머물고 있는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에 출동준비를 지시했다.

한편 뉴욕 총영사관은 13일까지 실종된 것으로 신고된 교민들 중 일부 행방이 뒤늦게 밝혀져 실종 교민의 숫자는 19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FBI가 테러범과 후원자 50여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10여명을 수배했다고 보도했다.

<특별취재반>

워싱턴=김진.김종수 특파원, 워싱턴지사=박성균 기자, 뉴욕=신중돈 특파원, 홍주연.박종근 기자, 뉴욕지사=이준환.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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