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선왕’ 남은 재산도 이웃에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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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중국 최고의 자선사업가 위펑녠(余彭年·88·사진) 펑녠실업 회장이 남은 재산의 대부분인 4억7000만달러(5200억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위 회장은 중국 100대 부호 명단인 후룬(胡潤) 보고서에서 5년 연속 중국 최고의 자선가로 선정된 인물이다. 이에 따라 그가 기부한 재산은 모두 12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고 홍콩경제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위 회장은 “남은 재산도 상속되지 않고 모두 자선단체에 기증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돈을 버는 것보다 남을 돕는 게 더 어렵다”며 “진정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시의적절하게 돕고 그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인생 목표였다”고 말했다.

위 회장은 자신의 자선행위가 중국의 부자들이 더 많이 기부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후난(湖南)성 출신인 그는 1950년대 후반 홍콩으로 건너온 뒤 부동산 개발 사업 등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그는 80년대 말 고향을 찾았다가 고향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형편을 보고 자선사업을 벌이기로 마음 먹었다. 그 뒤 중국의 백내장 환자 14만 명에게 수술비를 대주는 등 의료·교육 분야에서 자선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홍콩의 액션 스타 리샤오룽(李小龍·브루스 리)이 살았던 저택의 소유자로 잘 알려졌다. 이 저택은 이샤오룽 기념관으로 개조 중이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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