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34호 아치 "호세, 게 섰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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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시즌 34호 홈런을 터뜨리며 치열한 홈런왕 레이스에서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선수는 12일 기아와의 대구 더블헤더 1차전에서 1회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려 홈런 선두 호세(롯데.35개)에게 1개차로 접근하며 2위 우즈(두산.34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차전을 11 - 6으로 크게 이긴 삼성은 2차전에서도 신인 박한이가 선제 홈런과 끝내기 안타를 혼자 터뜨리는 활약으로 4 - 3으로 역전승, 기아를 3연패에 빠뜨렸다. 박한이는 3 - 3으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천금의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이날 더블헤더 싹쓸이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위한 '매직 넘버' 를 8로 줄이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한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한화는 잠실에서 외국인 투수 리스가 완봉승을 거두는 활약을 펼쳐 두산을 7 - 0으로 완파, 밀려날 뻔했던 4위 싸움에 다시 가세했다. 리스는 이날 미국에서 날아온 부모가 자신의 투구를 지켜보는 가운데 9이닝을 4안타.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완봉승으로 기쁨을 더했다.

LG는 수원 현대전에서 선발 린튼의 호투와 초반에 터진 타선을 발판으로 현대를 5 - 2로 제압, 4위그룹과의 승차를 한게임으로 좁혔다.

최하위 SK도 인천에서 롯데를 8 - 4로 제압, 4위를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기아가 더블헤더에서 연패를 당하고, 롯데가 SK에 패하면서 롯데.기아가 승률 0.457로 공동4위, 한화가 승률 0.456으로 6위가 됐고, 최하위 SK도 4위와의 승차가 세게임밖에 안돼 막판 4위 경쟁은 또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태일.이철재 기자, 인천=김종문 기자, 대구=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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